문화재/내가 본 국보

국보 제58호 장곡사철조약사여래좌상부석조대좌

하시청천 2010. 3. 1. 20:59

 

장곡사 상대웅전(上大雄殿 : 보물 제162호)에 봉안되어 있는 신라말 고려초의 철불좌상이다. 전체높이 232㎝, 불상높이 91㎝.

이 불상은 대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나, 균형잡힌 당당한 체구와 뚜렷하게 표현된 눈, 코, 입, 귀에서 근엄한 인상을 풍긴다. 법의는 우견편단으로 옷주름이 얕은 윤기선으로 간략한 선묘를 나타내고 있다. 수인(手印)은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짓고 있지만, 현재의 손 상태로 보아 후보(後補)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대좌(臺座)는 불상보다 훨씬 뛰어난 조각기술을 보여주고 있다. 상·중·하 3단 형태의 대좌는 하대가 넓고 크고 높은 반면에 중대·하대가 상대적으로 낮고 작은 편이다. 지대석 네 모서리에 기둥을 세운 기둥자리가 있어서 이 상은 원래 목조불감(木造佛龕)안에 봉안되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하대는 1면에 안상 4개씩 새겨져 있고, 복련(覆蓮)의 복판연화문(複瓣蓮花文)이 양감있게 부조되었다. 중대는 세장(細長)하게 보이도록 안상이 두 개씩 새겨져 있다. 상대는 밑면 판안에 화형앙련(花形仰蓮)을 배치하였다. 앙련은 단판연화문(單瓣蓮花文)이지만 3중꽃무늬가 새겨져 있어서 복련연꽃의 특징과 잘 조화되고 있다.

광배는 원래 석조광배였을 것이나 파손되어 조선조때 목조주형광배(木造舟形光背)로 대체한 것 같다. 광배는 테두리에 불신(佛身)주위로 꽃무늬를 새기고 있어 고려초에 유행된 원형광배를 모방하여 조성한 듯 하다.

전체적으로는 특이한 양식에 아름답고 부드러운 조각 수법을 이 대좌는 양질의 순백석질로 더욱 돋보이는 걸작이다.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