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님의 침묵 님은 갓슴니다 아아 사랑하는나의님은 갓슴니다 푸른산빗을깨치고 단풍나무숩을향하야난 적은길을 거러서 참어떨치고 갓슴니다 黃金의꽃가티 굿고빗나든 옛盟誓는 차듸찬띠끌이되야서 한숨의 微風에 나러갓슴니다 날카로은 첫<키쓰>의追憶은 나의運命의指針을 돌너노코 뒷거름처.. 시가/좋은 글 2007.12.14
아내에게 바치는 약속 아내에게 바치는 약속 저만치서 허름한 바지를 입고 엉덩이를 들썩이며 방걸레질을 하는 아내... "여보, 점심 먹고 나서 베란다 청소 좀 같이 하자." "나 점심 약속 있어." 해외출장 가 있는 친구를 팔아 한가로운 일요일, 아내와 집으로부터 탈출하려 집을 나서는데 양푼에 비빔밥을 숟가락 가득 입에 .. 시가/좋은 글 2007.11.23
춘산에 눈 녹인 바람 - 우 탁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 봄이 된 산에 눈을 녹인 봄바람이 잠깐 불고 간 데가 없다. 잠깐동안 봄바람을 빌려서 머리 위에 불게 하여 귀 밑의 오래된 서리 (흰 머리카락)를 녹여 보고 싶.. 시가/고시조 2007.11.15
파사성(婆娑城) 파사성(婆娑城) - 유성룡(柳成龍) (1542~1607) 婆娑城上草&#33418;&#33418;(파사성상초천천) 파사성 위에 풀이 무성하고 婆娑城下水&#32264;廻(파사성하수영회) 파사성 아래에는 물이 둥글굽어 돈다. 春風日日吹不斷(춘풍일일취불단) 봄바람은 날마다 끊없이 불어오고 落紅無數飛城&#38536;(락홍무수비.. 시가/좋은 글 2007.11.09
접시꽃 당신/도종환 접시꽃 당신/도종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옆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 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 시가/좋은 글 2007.07.31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 좋은 친구가 필요할 때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 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 시가/좋은 글 2007.06.08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잡아함경 中에서) 네 명의 아내를 둔 남자..... 네명의 아내를 둔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첫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자나깨나 늘 곁에 두고 살아갑니다. 둘째는 아주 힘겹게 얻은 아내입니다. 사람들과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면서 쟁취한 아내이니 만큼 사랑 또한 극진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그에게 있어서 둘째는 든든.. 시가/좋은 글 2007.05.21
선택의 갈림길에서 ...☆ 선택의 갈림길에서... 양개선사에서 한 스님이 물었습니다. "지금 막 밖에서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으려는 것을 보았습니다. 구해줘야 합니까, 그냥 내버려둬야 합니까?" "구해준다면 대자연의 질서를 깨뜨리는 것이고, 구해주지 않는다면 한 생명을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시가/좋은 글 2006.08.10
흥망이 유수하니 -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 흥하고 망함에 운수가 있어 궁궐터인 만월대에는 가을 풀이 쓸쓸하구나 오백 년 고려 왕조의 업적이 목동의 피리 소리에 깃들어 있을 뿐이니 해질 무렵 지나가는 손이.. 시가/고시조 2006.08.06
오백년 도읍지를 - 길 재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고려 오백 년의 서울이었던 개성에 혼자 말을 타고 돌아오니 자연은 옛날과 변함 없으나 훌륭한 옛사람들은 간 곳이 없구나 아아 고려의 태평성대가 허무한 꿈이라 .. 시가/고시조 200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