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산에 눈 녹인 바람 - 우 탁 춘산에 눈 녹인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저근듯 빌어다가 머리 우에 불리고자 귀밑의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까 하노라 ------------------------- 봄이 된 산에 눈을 녹인 봄바람이 잠깐 불고 간 데가 없다. 잠깐동안 봄바람을 빌려서 머리 위에 불게 하여 귀 밑의 오래된 서리 (흰 머리카락)를 녹여 보고 싶.. 시가/고시조 2007.11.15
흥망이 유수하니 - 원천석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 겨워 하노라 -------------------------------- 흥하고 망함에 운수가 있어 궁궐터인 만월대에는 가을 풀이 쓸쓸하구나 오백 년 고려 왕조의 업적이 목동의 피리 소리에 깃들어 있을 뿐이니 해질 무렵 지나가는 손이.. 시가/고시조 2006.08.06
오백년 도읍지를 - 길 재 오백년 도읍지를 필마로 돌아드니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 데 없네 어즈버 태평 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 -------------------------------- 고려 오백 년의 서울이었던 개성에 혼자 말을 타고 돌아오니 자연은 옛날과 변함 없으나 훌륭한 옛사람들은 간 곳이 없구나 아아 고려의 태평성대가 허무한 꿈이라 .. 시가/고시조 2006.08.06
백설이 잦아진 골에 - 이 색 백설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머흐레라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서 갈 곳 몰라 하노라 ------------------------------- 흰 눈이 자욱한 골짜기에 구름(이성계 무리)이 험하게 일어나는구나 반가운 매화(우국지사)는 어느 곳에 피어 있는가 석양(망해 가는 고려 왕조)에 홀로 서서 갈 곳을.. 시가/고시조 2006.08.06
이 몸이 죽고 죽어 -정몽주 이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 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 ------------------------------------ 이몸이 죽고 또 죽어 백 번이나 다시 죽어서 백골이 썩은 흙이 되어 혼백이 있든지 없든지 간에 임금(공양왕)을 향한 변함 없는 충성심이야 변할 리가 있겠.. 시가/고시조 2006.08.06
가마귀 싸우는 골에 - 정몽주 모 가마귀 싸우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가마귀 힌빛을 새오나니 창파에 좋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하노라 ------------------------------------ 까마귀(간신)가 싸우는 골짜기에 백로(충신)야 가지 마라 성낸 까마귀가 백로의 횐 빛을 시기하여 맑은 물에 깨끗이 씻은 몸을 더럽힐까 걱정이다 * 주제 ; 충신이 .. 시가/고시조 2006.08.06
녹이 상제 살찌게 먹여 - 최 영 녹이 상제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씻겨 타고 용천 설악 들게 갈아 두러 메고 장부의 위국충절을 세워 볼까 하노라 ----------------------------------------------------- 날래고 훌륭한 말을 살찌게 먹여 시냇물에 깨끗이 씻겨서 타고 좋은 칼을 잘 들게 갈아서 둘러 메고 대장부의 나라 위한 충성된 절개를 세워 볼까.. 시가/고시조 2006.08.06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은 삼경인데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 양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 배꽃에 달이 환히 비치고 은하수 흐르는 시간이 자정인데 한 가닥 봄날의 애뜻한 마음을 소쩍새가 알겠는가마는 정이 많은 것도 병인 것 같아서 잠을 이루지 못하겠구나 * 주제.. 시가/고시조 200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