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2일 토요일
09:58 괘방령 출발11:44 가성산12:19 장군봉13:09 눌의산14:07 고속도로 토끼굴14:13 경부선 건널목14:17 추풍령 노래비14:37 금산16:38 사기점고개17:34 작점고개 도착11일 금요일 서울은 아침부터 하루종일 눈이 내리고, 설악산,오대산,치악산은 대설주의보로 입산이 통제되었다.추풍령은 어떤가해서 추풍령휴게소로 전화를했더니, 거기는 비가 온다고 한다. 내일 심설산행은 어려운가 보다.아침에 고속도로로 내려가는데 차창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고, 먼산에는 설화가 조금 남아 있는 듯도 한데, 괘방령에서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 09:58 괘방령(310m) 출발
옛날 방을 걸어놓는 고개라 하여 붙혀진 이름이었지만, 산업사회로 변하며 교통이 발달함에 따라 지금은 지방도로 방을 붙혀 놓아야 볼 사람도 없는 지역으로 변해버렸다.
도착하자마자 대간 산행에 익숙한 일행들은 능숙한 솜씨로 산행준비를 하며 산행이 시작된다.
복장을 갖추고 스틱을 길게 뽑아 준비하는게 마치 백병전을 앞둔 병사들의 착검하는 비장한 모습이 떠오르며 산을 정복하기 위하여 온 것 같아 가늘게 내리는 빗방울이 더해 무겁게 만든다.
들머리의 각양각색의 대간 표시기는 마치 당집의 오색 천을 걸어 놓은 것 같다.
10:40 이제 나무가지에 눈이 조금보인다.
10:52 여기서부터는 설화가 만발이다.
가성산을 향한 등로는 몇 개의 작은 봉우리와 이어지는 안부를 지나며 오르내리다가 기어히 한참을 숨을 몰아쉬게 한다. 눈무게를 이기지못하는 나무가지는 산객에게 절을 하고....
오름 길은 오를수록 기온이 떨어지며 눈이 쌓이고 주위의 잡목들은 어제 온 비로 가지 주위에 얼어붙어 얼음으로 덮힌 상태에서 내려 쌓이는 눈으로 장관을 이룬다.
등산로 주위의 진달래 등 가늘은 가지는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져 진로를 방해하며 지날 때마다 얼음 부딪치는 소리와 갈라지는 소리는 쌓여가는 눈과 함께 색다른 겨울 눈 산행의 묘미를 느끼게 한다.
11:44 가성산(716m)
가성산에 도착하였으나, 시원하게 보인다는 우측의 경부고속도로나 마을은 보이지도 않는다.
본격적인 눈 산행에 대비 장비를 재정비 후 눌의산을 향하여 미끄러지며 내려간다. 가성산에서 내려가는 급경사길 입니다만, 사진으로는 잘 나오지 않았읍니다.
나무가지에 투명한 얼음이 신기롭다.
12:19 장군봉
가성산을 지나 점심을 먹는 곳에서, 컵라면의 보온병 물을 갖고 있는 박팀장이 기다린다. 점심을 일찍 먹은 발 빠른 일부 일행은 먼저 출발하였고 나를기다려서 같이 출발할 요량이란다. 참으로 고맙다. 그러나 좀 늦게 도착한 관계로 점심은 생략하고 눌의산으로 출발을 서둘렀다.
13:09 눌의산(743.3m)눌의산은 경북 김천시와 충북 영동군의 경계에 위치한다.
즉 추풍령 뒤쪽에 자리 잡은 산으로 이 산의 이름인 `눌의'는 한자어로 눌하다 혹은 더디다는 뜻이니 추풍령 마루를 사이하는 충청도와 경상도의 양쪽 인정의 교류가 뜸하다는 것을 뜻한다.
정상에 봉수대가 있는 것으로도 알 수 있듯이 주변 조망이 뛰어나며 옛날에는 요긴한 거점구실을 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또 눌의산은 신선이 도포를 입고 앉아있는 형태와 같다고 하여 선개산 또는 누리봉으로도 불린다고 한다.(김천시청 문화관광과 자료 등에서).
한 단 높은 위치의 옛날 봉수대가 있었다는 장소 한 켠에 "눌이산"이라고 자연석에 쓰여진 정상석이 앙증맞게 놓여 있다
시계가 사방으로 환히 뚫여 경부고속도로를 질주하는 차량들을 볼 수가 있고 지나온 마루금이며 추풍령의 금산 뒤의 추풍령 저수지도 훤히 보이며 최고의 조망을 가졌다는데...
눌의산에서 하산하는 미끄러운길.
14:01 고속도로 부근에서 고개를 뒤로하고 올려다 본 눌의산, 산정의 설화와 아래의 소나무와의 대조적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인것 같다.
14:02 경부고속도로, 오른쪽방면이 부산이며, 조금 오른쪽에 추풍령휴게소가 있다.
왼쪽이 금산, 보이는것 처럼 정상왼쪽이 잘려 나갔다.
14:13 경부선 철도건널목옛날을 회상케 하기 충분한 철도건널목. 땡땡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고 금방이라도 완행열차가 기적을 울리며 지나 갈 것만 같은, 지나가면 조금은 기다려도 좋을 듯 한 곳. 그러나 사진 한 장으로 만족하고 발길을 돌린다.
14:17 추풍령 노래비, 추억의 노래, 한곡조 하고 싶었으나 갈길이 급해서...동네를 지나 큰 길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가니 오른편 길가에 영동군에서 88서울올림픽 성화봉송 기념으로 세운 "추풍령 노래비"가 주변 개발에 의해 비에 젖어 더 외로워 보인다.이제는 구름도 자고 가지 않고 바람도 쉬어 가지도 않을 것 같은 고개라 이름이 어울리지 않고 옛 추억만 남은 그런 곳일 뿐이다.
해발 220m 백두대간 상 가장 낮은 고개라는 추풍령고개의 노래비에서 왼쪽 금산 쪽으로 향한다.
14:21 금산 입구, 올라가는계단을 보니 갈길이 가마득하게 느껴진다.
14:37 금산(384m)폐쇄할것도 없이 바로위가 정상인 듯 하다.
채석장으로 변해버린 금산, 그물망은 쳐졌지만 복구는 불가능하다. 일본이 산맥의 정기를 끊는다고 박은 쇠말뚝에 분개하면서, 우리는 아예 파 헤쳐 정상이 없어져 버린 금산을 본다. 어쩔 수 없이, 모르고 훼손하였겠지만,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우리를 한 번쯤은 생각해 볼 일이다. 내 가슴 한편이 파헤쳐진 것같이 참으로 안타까울뿐이다.
망개열매. 빨간모습이 이채롭다.
금산을 내려오는 길은 잠시 험하고 미끄러우며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이어지며 502봉까지는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낮은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나뭇가지에 쌓였던 눈들이 녹으며 떨어지는 눈 폭탄을 맞으며 비교적 평탄하고 순한 길이 이어진다. 사기점고개가 가까워짐에 따라 하늘이 높아지며 동쪽 조망이 트이고 묘함산(난함산)의 중계소 시설물이 눈에 들어온다. 송신소 좌측에 오늘의 종착지 작점고개가 있다.
16:38 사기점고개(390m)
김천시 봉산면 사기점리는 옛날 사기를 구워 팔던 마을이었다고 하여 넘나들던 고개 이름을 사기점고개라고 했다는데 특별한 표지가 없고 오른쪽 소나무에 표시기만 주렁주렁 달려 능선 길을 안내할 뿐이다. 이표시를 보기전에는 여기가 작점고개인줄 알고 다왔다고 했는데, 갑자기 갈길이 멀어져 가마득한 기분이든다.
송신소로 올라가는길, 발자국이 하나도 없고, 서산대사의 시 "踏雪夜"가 생각난다.
오늘 지나온 눌의산.
먹으면 흰머리가 검게된다는 하수오입니다.
우회 길은 묘함산으로 오르지 않고 가는 길이라는데 정 대간 코스를 고집하여 가파른 길을 치고 오르고 콘크리트 포장길을 만나면 길을 건너 다시 산으로 오르내리며 묘함산 중간쯤의 봉우리를 정점으로 다시 내려오니 좀 전의 포장길은 계속 이어지나 포장길 두 세굽이 돌아 다시 산길로 접어 든다.
작점고개(340m)
오늘의 종착지인 작점고개에 능치쉼터라는 현판이 달린 정자가 저 아래 도로에 보이며 도착하니 오늘의 대간 산행을 무사히 마친다.
작점고개는 서쪽의 영동군 작점리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란다.
17:34 작점고개 도착
산행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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