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산행예정

청도 억산 ~ 복점산

하시청천 2010. 4. 2. 09:56

뙤약볕 아래 여름산행은 길지 않고 복잡하지 않으면 그 자체로 `미덕'이 되기도 한다. 심신을 공격해오는 듯 강한 햇살과 사정 봐주지 않고 달라붙는 지열속에서는 `오른다'는 사실 하나로 등산이 주는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이번 산행은 청도 억산(944m)-복점산 코스. 경북 청도군 매전면 오봉2리 마을에서 개물방산 능선에

올라선 뒤 억산정상 동쪽 헬기장-억산-헬기장 회귀-복점산을 거쳐 임도로 된 고개인 인령에 도착해 가인계곡으로 하산하는 경로다. 산행시간은 4시간30분 정도로 비교적 짧고 등상로도 또렷하다.


산세 수려한 청도에서도 깊숙한 곳에 들어앉은 마을인 매전면 오봉2리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이곳은 청도공용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동곡까지 들어가서 하루 7회 운행하는 완행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택시를 타고 오봉 2리(안동네)까지 들어서는 것이 편리하다.

마을의 당산나무앞에서 오른쪽 길을 잡고 개울다리를 건너 처음 만나는 폐건물앞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왼쪽길로 들어서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출발 30분 만에 길이 갑자기 산속으로 자취를 감추면서 도랑을 한 곳 건너야 한다.

도랑 건너기 직전의 지점에는 출처를 알수없는 도자기 파편이 무수히 널려있다. 도랑 한가운데 걸려있는 꼬마폭포와 소(沼)에서 뿜어대는 냉기는 선뜻선뜻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맑고 시원하다.계곡 사이로 난 오솔길 오르막은 능선으로 이어진다.

 

이 길은 아무런 방해도 없이 쭉쭉 뻗어 자란 침엽수숲이 청정함의 수준을 고요하게 웅변한다. 중간에 오른쪽 계곡으로 내려설 수있는 샛길이 한 곳 있는데 물을 뜨러 내려간 취재팀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의 온도와 수면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수증기를 접하고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숲길에 들어선지 45분만이면 개물방산 능선에 올라설 수있다.


이 능선에서 왼쪽으로 30분 정도 가면 뾰족 솟은 봉우리가 독특한 이름의 개물방산이다.

마을 노인들에게 들은 산이름의 유래는 청도 골짜기의 깊이를 짐작케 했다. 옛날 오봉리쪽에는 호랑이들이 자주 출몰해 마을의 개들을 물어갔는데 유독 이 산에만 호랑이가 개를 잡아먹은 흔적을 많이 남겨 이런 이름이 붙었다. `개'를 `물'고 가는 산이라는 뜻인데 `방'자의 의미는 잘 알수가 없다.
개물방산으로 잠깐 다녀올 수있지만 산행은 능선 오른쪽으로 이어진다. 정면으로 당당하게 솟은 가장 높은 봉우리가 억산이다. 30분 정도 서서히 높아지는 능선길을 걸어가자 억산 정상 동쪽아래 헬기장에 도달한다.

이곳에 배낭을 풀어놓고 억산 정상을 갔다오는데 왕복 20분이면 충분하다. 영남알프스의 준봉인 억산은 근교산동호인들이 사랑을 듬뿍받고 있는 명산이지만 이날은 안개가 너무 짙어 아쉽게도 주변조망을 제대로 살필 수 없었다. 헬기장으로 되돌아 내려와 바위와 숲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평평한 능선길을 가다 삼거리 한곳을 지나친 후 25분 정도만에 능선위에 수수하게 솟은 복점산 정상에 도달했다.

 

능선을 달린 지 10여분 만에 거대한 암봉을 올라서서 조망을 살피고 다시 20분 정도 더 직진하자 임도에 내려선다. 임도를 따라 30m 정도 내려가자 임도 오른쪽 수풀 사이로 갈래길이 열리는데 왼쪽 내리막길을 잡자 급하게 떨어지지만 길은 넓고 편하다. 깊고 깨끗하기가 어디 내밀어도 손색없을 가인계곡으로 열리는 하산로다. 계곡에 내려서 그림같은 계곡길을 따라 가면 봉의저수지 뒤편을 거쳐 하산지점인 인골산장에 도착한다. 하산에는 1시간 20여분 가량 잡으면 무리가 없다.

/글.사진 조봉권기자

 

《교통편》

산행의 기점인 청도군 오봉2리 마을은 교통면에서 보자면 오지에 속한다. 열차편으로 일단 청도까지 들어가야 하는데 늦어도 오전 8시33분 열차는 타야한다. 요금 4천1백원(화 목요일은 할인요금 적용). 청도역앞 청도공용버스터미널에서 운문사방면 버스로 동곡까지 간뒤(첫차 오전 7시30분, 8시34분, 9시50분등 하루 12회 운행) 동곡에서 오봉2리행 버스를 이용한다.

 

 오전 9시20분 첫차, 2시간 간격 하루 7회 운행. 따라서 청도에서 오전 8시34분차를 놓치면 당일산행은 곤란하며 오전 7시30분 차를 타고 미리 동곡까지 들어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하산해서는 밀양시 산내면 가인3동에서 밀양과 남명을 오가는 완행버스를 타야한다. 오후 7시30분 막차.


하산종점에 해당하는 봉의저수지밑 인골산장(05273536531)은 흑염소, 닭 오리백숙등을 푸짐하게 내놓는 인심좋은 집으로 유명하다. 하산길에 미리 전화를 걸어 주문해 놓으면 산행의 피로를 씻어주는 별미로 배를 채울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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