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산행예정

청도 각북면 삼성산

하시청천 2010. 4. 2. 09:58

청도 각북면 삼성산
`근교산은 역시 가을이야!'근교산을 찾는 산꾼들의 탄성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계절이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함이야 어찌 높은 산들에 비기랴마는, 무엇이든 익어만 가는 속깊은 가을은 멀지않은 낮은 산들에 먼저 찾아오기 마련이다.

하루 하루 산색은 짙어가고 여름내 빳빳하기만 하던 잡목수풀들도 한결 숨이 죽는다. 가을 꽃들이 피어나고 나무마다 열매가 열린다.
그런데 이 산길들을 더 감칠맛 나게 해주는 것들이 또 산 밑에서 판을 펼친다.  

하릴없이 길게 이어지는 논길 양옆으로 벼들이 누렇게 고개 숙여가고 마을 뒤 감나무 사과나무마다 제 색깔을 찾아가는 탐스런 감 사과가 열린다. 정경만 즐기기가 좀 심심하다 싶으면 어디선가 살찐 까투리가 푸드득 날아오르며 산꾼들을 흐뭇하게 놀래킨다.

이번에 찾은 산은 청도 각북면 삼성산(三聖山.668.4m). 전형적인 능선산행코스다. 마을사람들의 삶의 흔적이 곳곳에 배어있어 정겹고 숲으로 숲으로 뒤덮힌 능선이지만 길은 또렷해 한적하고 여유있는 산행이다.
산줄기에 올라서면 인근 우미산 홍두깨산으로 열리는 길이 나와 `나만의 코스'를 잡기에도 넉넉하다. 한창 송이버섯 채취철을 맞아 생업에 바쁜 농민들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마찰을 일으키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중요한 준수사항이다.

청도에서 풍각으로 들어가 버스나 택시편으로 `남산리 임마누엘관광농원앞'에 하차하면 산행의 초입이다. 산행코스는 지촌마을-629m봉-능선삼거리-삼성산-(등산로불확실한 지역)-청도 이서면 신촌리 하산길로 이어진다. 5시간-5시간30분 소요.`남산리 임마누엘관광농원앞'에 하차하면 맞은 편 짧은 다리를 건너 지촌마을로 들어선다. 운치있는 마을 정자나무앞을 그대로 통과해 앞쪽의 개울을 끼고 마을뒤편으로 들어간다. 10분 정도면 콘크리트길이 잠시 끊기면서 가운데로 개울이 흐르는 지점. 여기서 개울을 건너지 말고 오른쪽 농로로 접어들어야 한다.

다시 10분 돌무더기 길이 끝나면서 정면에 개울이 나타나는 곳에서 왼쪽 넓직한 길로 꺾어 10m 정도 앞에서 오른쪽으로 열린 샛길로 올라서면 이제부터 산속이다.예서부터 629m봉까지는 줄곧 오르막이다. 경사가 매우 급하지는 않지만 초입 오르막은 언제나 체력부담을 느끼게 한다. 숲길이 또렷하고 갈비가 수북하게 쌓여 `발맛'이 폭신하다. 30여분만에 3번째 무덤을 지나치자 길이 갑자기 희미해진다. 여기서 30여분 더 올라서면 629m봉 언저리인데 제법 가파라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하지만 이 봉우리는 꼭대기로 올라서지 않고 오른쪽 산사면길을 타고 돌아서 능선에 다다른다.

능선에 올라서 조금만 가면 길 오른쪽으로 폭 꺼진 또렷한 샛길에 내려선다. 이곳부터 역방향으로 국제신문 리본이 붙어있다. 10여분이면 홍두깨산으로 이어지는 갈림길. 리본을 참조해 직진해야 한다.
조금만 더 숲 그늘속을 걷다보면 갑자기 사방이 툭 트이면서 오솔길이 시작되는데 이 오솔길을 그대로 따라가선 안된다. 약 1백 발짝쯤 가다 왼쪽으로 뚫린 좁은 오르막길 입구로 반드시 올라붙어야 한다. 잠깐 올라섰다가 길이 다시 잠깐 내리막으로 바뀌는데 길이 희미한 이 숲속에서 왼쪽으로 크게 휘는 오솔길로 접어든 뒤 5분만 가면 임도에 내려선다. 곧장 맞은편으로 올라붙어 20여분이면 삼성산 정상.

하산길은 크게 어렵지 않다. 정상에서 반대편으로 넘어서면 꽤나 짙은 솔숲사이로 야생화가 만발한 산길을 40분 정도 걷게 되면 하산길 임도. 임도에서 30분 정도면 청도 이서면 신촌리 뒤로 내려선다. 논길을 따라 10여분 걸어 흥선리까지 나오면 버스가 다니는 도로로 나온다.

/글.사진 조봉권기자

《교통편》

부산역에서 열차편으로 우선 청도까지 들어간다. 오전 8시15분 열차편 정도까지면 적당하다. 평일 4천1백원. 청도역 주변에는 청도 특산물 감을 비롯한 과일이 나와있어 싸게 살 수 있다.
청도역앞 청도공용시외버스터미널에서 풍각행 버스를 탄다. 오전 6시30분 7시20분 7시40분 8시 8시35분 9시5분 10시 10시30분등 26회 운행. 9백원. 20여분 소요.
풍각에서 각북행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이용해 남산리 임마누엘관광농원앞까지 들어간다. 버스는 오전 8시10분 8시35분(시내버스) 9시10분 11시10분이 오전 시간대에 있다. 11시10분차를 못탔다면 택시뿐. 요금 6천원. 이서면 신촌리로 하산해 흥선리 도로가로 나오면 청도로 직행하는 버스가 하루 5회. 오후 5시30분 7시40분차를 이용할 수 있다. 5시30분차에 하산시간을 맞추는 것이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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