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9 논남기 출발
12:18 귀목고개
12:53 명지산 3.1km전방
13:26 명지산 2.5km전방
13:40 명지3봉
14:14 명지산 1.2km전방
14:30 명지산 0.7km전방
14:55 명지산
16:33 명지폭포
17:05 승천사
17:18 공원입구
오늘은 날씨가 맑다는 예보를 보고 산행에 나섰는데, 산행시작전부터 이슬비가 내리고 있다.
그리 많은 수량은 아닌것같아서 우의를 입지 않고, 바람막이로 우의를 대신하였다.
오늘 산행도 안개가 많이 끼어 조망권이 전혀 없어 이정표로 대신하였다.
산악회 인솔대장이 결석이라 후미대장을 맡기로하고 논남기에서 출발하였다.
10:49 논남기 출발
빗속에서도 예쁘게 핀 야생화들이 갈길을 붙잡는다.
후미에 따라가는 할머니한분은 산나물채취 산행을 하신다고 하여 천천히 내려 가시라고 일러두고, 조금 더 올라가니 여성회원 4명이 산행보다 수다가 목적인듯하다.
얼래지
12:18 귀목고개 드디어 능선에 올랐다. 날씨 탓인지 산객이 별로 없다. 여기서 부터 여성회원4인방의 갈등은 시작되었다. 정상에 갈지, 말지.
12:53 명지산 3.1km전방 이비는 눈으로 바뀌었다. 4월의 눈꽃산행이라 묘한 흥분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 그러나 겨울 채비를 하지않은터라 추위가 한층심한것 같다.
여성회원4명은 하산을 결정했다. 남성회원 1명도 더불어 하산시켰다. 무전기로 대장을 부르니 대장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하산한다고 한다. 날씨를 보니 오늘산행에 애로가 많을것 같아 하산하고 싶었으나, 예정에도 없는 후미대장을 많고 보니 하산할 수도 없고 하는 수없이 산행을 계속하기로 했다. 바로 전팀들도 벌써 멀리간듯하여 발걸음을 재촉했다.
13:26 명지산 2.5km전방 내려오는 산객들 얘기로는 자기들은 명지산 정상에 가려다 눈보라가 심해서 포기하고 하산하는 중이라고한다.
갑작스런 눈으로 진달래 봉오리는 움추러 들었나 보다.
날씨야 어떻던지 눈길에난, 아무도 다니지 않는 오솔길은 호젓하기만하다.
13:40 명지3봉.
명지산 1.9km전방 기온은 더욱 차졌다. 바람막이 하나로 버티기는 너무나 춥다. 그러나 되돌아 가기도 어렵고 해서 가방에둔 비상식량인 초클릿을 몇개나 먹었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져도 두꺼운 옷 하나는 가방에 넣어서 다니는게 좋겠다.
눈꽃에 이어서 상고대까지 보인다. 4월의 눈꽃산행 참으로 행운인듯 하다.
눈속에 묻힌 박새와 얼래지
눈속의 얼래지 꽃봉오리는 더욱 움추러 들었다.
전망은 전혀 없지만 눈꽃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정상을 향해 나간다.
14:14 명지산 1.2km전방
명지산에서 보는 이 예쁜 모습의 상고대를 보면서 피로도 잊은채 산행을 계속한다.
14:30 명지산 0.7km전방
날씨가 좀 맑아지고, 기온도 조금 올랐다. 나무가지의 눈은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눈속의 얼래지 꽃봉오리는 더욱 이쁘다.
눈옷을 벗은 얼래지
정상이 바로 저기다. 그러나 날씨가 많이 풀려서 이제 눈꽃도, 상고대도 사라졌다.
14:55 명지산
정상에서 잠시 저쪽 봉우리를 살짝 보여주고는 다시 감춰 버린다. 아마도 명지2봉인 듯하다.
정상을 넘어 오자 눈은 거의 보이지않으나, 하산길은 경사가 아주 심하다. 조심은 했지만 한번 미끌어졌다.
16:33 명지폭포 명지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를 보며 오늘의 산행피로를 날려 보냈다.
16:44 뒤돌아 보는 계곡, 산행을 거의 끝내가는데 이제사 하늘은 완전히 개었다.
명지계곡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금낭화. 이 모씁들을 찍느라고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
금낭화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도 있겠지만 난 금낭화 꽃을 보면 다른 느낌이든다.
세라복을 입은 단발머리 소녀를 보는것 같기 때문이다.
지금의 학생들 복식과는 전혀다른 어쩌면 근엄을 강조하는 제복 같은 여고생들의 교복과
단정하고 짧은 머리를 귓바퀴 뒤로 모아 핀으로 고정하였던 모습이 투영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할머니 소리를 들을 연배의 사진첩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아마도 나의 황금기에
보았던 것이기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것 같다.
왠지 야릇한 전률이 흐른다.
야생화의 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던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혼자 행복해한다.
지금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핀 금낭화를 보면서....
명지산 자락에도 봄날의 야생화가 갈길을 더디게 하지만 정해진시간을 맞추느라 아쉬운 이별을 할수 밖에 없었다.
17:05 명지산 승천사
17:18 공원입구 드디어 오늘 산행을 무사히 끝냈다. 출발하때는 비가왔고, 도중에 눈이 오고, 하산을 끝낸 지금은 파란하늘이 더욱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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