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해외여행 & 산행

키나발루-KS57-05(정상정복)

하시청천 2009. 8. 24. 09:52

새벽 1시부터 일어나서 설쳐대는 모씨 덕분에 하는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정상정복을 위한 짐을 챙겼다.  

 

 

 

02:30 드디어 정상정복을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요건 인회장 작품전시용입니다.

 

02:45 GUNTING RAGADAN 윗동 왼쪽 뒤로 정상으로 가는 들머리 철문이 있다. 이문은 호우, 강풍 등으로 산행이 불가할때  통행제한을 위한것이다. 이미 길게 이어진 행렬 속으로 들어간다. 통로 아래위로 랜턴 불빛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03:11 나무계단으로 보강된 급비탈 길이라, 얼마 못 가 숨고르기를 한다.

        계속하여 급경사 오르막길이 이어져 호된 신고식을 치른다.

 

대슬랩 암벽 하단부에 이르니 수목한계선쯤 되는지 나무들도 더 이상 따라오지 않는다. 암벽을 따라 굵다란 로프가 메어져 있지만 굳이 잡지 않고도 오를 만 하다. 이 로프는 정상부까지 이어지는데 로프는 추락방지를 위함은 물론 이겠지만 등산로를 안내하는 역할이 더 소중한 것 같다. 밝은 날에는 흔히들 모르는 소리들을 한다. 이런 곳에 무슨 로프를 깔아 놨냐고. 하지만 낮이라도 악천후시, 안개가 짙게 깔리면 한치 앞도, 동서남북도 분간이 안되는 경우에 이런 로프는 생명줄이 된다. 더구나 여기는 스콜(squall : 강우와 뇌성을 동반한 순간적인 돌풍)이 발생하는 지역임을 고려 하면, 오히려 약해 보이기까지 한다.

 

 

 

한발 한발 디딤에 방심은 금물이다. 경사각이 50도 이상 되어 보이는 슬랩을 큰 갈지자 형태로 돌아 오른다. 해드랜턴 불빛을 앞사람의 엉덩이에 맞춘채 30분을 더 오르면 마지막 초소가 나온다. 

 

04:31 SAYAT-SAYAT CHECK POINT, 두세동의 숙소로 보이는 막사와 화장실, 수돗물이 있고 TM이라 쓰인 공중전화 부스가 두개 있다. 이곳에서 개개인이 목에 건 등산허가증번호표를 체크하고 나중에 하산 지점에서 한 번 더 체크한 후 키나발루 완등 증명서를 발급해 주게 된다.  초소에는 한 사람이 통과하는 등산객의 인식표를 체크하는데 여기서 인식표를 제시하고 확인을 받아야 컬러로 된 정상 등반증명서가 발급이 된다. 아래쪽 산장까지만 오르고 여기서 확인을 못 받으면 흑백으로 된 등반증이 나온단다.

 

 

 

 

하늘에 걸려있는 그믐달.

 

이피곤한 와중에도 운동을 하다니.

 

쉴때마다 눕고 싶을 뿐이다.  

 

다같이 휴식중

 

 

 

 

 

05:44 멀리 여명이 밝아 온다. 오늘은 일출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해 보았다. 그러나 일출은 아무나 보는게 아니란다.

주위가 훤하게 밝아오자 주변의 봉우리들이 점점 허연 화강암 살을 드러낸다. 아,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롭고 낯선 풍광이다. 이곳이 지구 밖의 어느 행성인가?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한 별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을 만하다.

 

 

정상을향해 늘려뜨려진 밧줄을 따라 올라가는 산객들.

 

이기 누고?

 

이제 랜턴을 꺼도 보인다.

 

흐리게 보이는 정상

 

갑자기 안개가 몰려와서 정상을 밟을지 걱정했다.

 

 

 

 

 

 

 

 

 

 

 

다행히 구름은 물러가고 하늘은 맑아 졌다.

 

 

06:31 LOW'S PEAK 바로 아래에 있는, 키나발루 등고선지도이나 훼손이 심해 알아보기 어렵다. 

 

06:40 LOW'S PEAK(4,095.2m), 산장을 출발한 지 4시간 10분만에 정상(LOW'S PEAK)에 도착하였다. 4,095.2m. 지금까지 올라본 가장 높은 곳이다. 정상은 너무 비좁아서 얼른 사진만 찍고 뒷사람들에게 자리를 비켜줘야 했다.

 

 

 

 

 

가이드 Jemin이 핸드폰으로 찍은사진을 메일로 받아 올렸읍니다.